익산시가 주민 집단 암 발병지인 장점마을을 ‘제1호 환경시범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다양한 마을재생 사업을 통해 환경친화도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장점마을에 대한 후속대책으로 약 204억원을 투입해 마을 사후관리, 환경개선 등 12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주민이 함께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확정했으며, 전북도도 함께 추진한다.

익산시는 먼저 마을 비료공장에 대한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착수키로 했으며, 현재 추진계획을 수립 중이다. 마을 환경오염 사후관리를 위한 용역도 함께 시작한다.

앞서 부지 활용을 위해 9억3000만원을 투입해 비료공장을 매입했다.

마을에 남아있는 각종 오염원 제거 작업을 실시한다. 익산시는 8억3000만원을 투입해 공장 내 매립돼 있는 폐기물 제거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마을 저수지와 인근 논에 대한 오염원 제거 및 복구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환경시범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정비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마을 지붕 슬레이트 철거 사업에 32가구가 신청해 절차가 진행 중이며, 세대별로 침적먼지 제거·복구 작업이 본격화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 80㏊를 추가로 조성하고 대체작물로 토양정화식물 식재를 유도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도울 방침이다. 지난해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매도 진행한다.

장점마을을 포함해 장고재·왈인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 지원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원광대병원과 협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는 건강검진과 의료비 지원은 사전 신청한 120명에 대해 실시되며, 심리치유와 찾아가는 한방진료 등 프로그램을 병행해 주민들을 1대 1 밀착 관리한다.

이 밖에도 ‘마을만들기 개발사업’으로 진료공간이 포함된 다목적 주민복지지센터가 신축되며 LPG가스 보급, 하수처리시설 설치, 버스승강장 교체 등 건강한 농촌 환경으로 거듭난다.

익산시는 이들 사업을 오는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마을 주민들과 추가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대표 환경시범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주민 고통을 잊지 않고 환경의 중요성을 기억하기 위해 장점마을을 제1호 환경시범마을로 조성하겠다”며 “다양한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청정 익산, 환경친화도시 익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유정영 기자 yj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