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예비후보들이 4·15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 과정에서 규정을 넘어 당 홈페이지에 등록된 권리당원 명부를 과다하게 조회한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당은 최고위원회에서 과다 조회 신청자들의 ‘반칙’에 대해 징계 방침을 세우고 있는 반면 해당된 일부 후보들은 중앙당의 후보자 추천 신청과정에 규정 또는 제한이 없었고, 권리당원을 확인하기 위한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 권리당원 명부 조회 기준을 넘긴 예비 후보는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고 권리당원 과다 조회 신청자에 대해 공천 심사 및 경선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식의 징계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12일 최고위를 다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후보자 공천 접수과정에서부터 당이 제시한 규칙을 어긴 ‘반칙 행위자’에 대한 징계 방법 등의 논의가 있었다.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과정에서 감점을 주는 방안과 경선시 감산을 적용하는 방안 등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다 조회자에 대한 징계방침에 대해 이해찬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리당원 조회 시스템 문제 등 일부 애매한 부분도 없지 않아 추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12일 최고위에서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반면, 중앙당의 권리당원 명부 다수 조회자로 분류된 일부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A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20일 후보등록에 따른 권리당원 추천서를 받기위해 적법한 열람 절차를 거친 것이다”면서 “중앙당의 후보자 등록시스템 가이드북 및 안내사항에는 추천인 조회와 관련한 아무런 규정, 지침, 제한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당의 가이드라인이 공지된 21일 이후에는 어떠한 규정 위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B예비후보는 “권리당원 2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하는데, 계속적으로 권리당원 확인이 되지 않으면서 조회 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중복 추천을 피하기 위해 권리당원 숫자를 늘리다보니 조회 수가 늘어난 것이다”고 해명했다.

공천접수를 위해 필요한 권리당원 25명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회 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후보등록을 위해 당 홈페이지에 등록된 권리당원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