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일자리 첫 적용 사업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조만간 임직원 임금 체계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광주형일자리는 임금을 동종 대기업 근로자의 ‘반값’으로 하는 대신 복지수준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과 근로자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최종 임금수준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현재 임금 체계 확정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지만, 다수를 차지할 20대 생산직 사원 초임 연봉은 3000만원(월 250만원) 수준, 이사진을 비롯한 임원 연봉은 1~2억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금에서 ‘노사 상생’의 외형을 갖춰 지역노동계와 시민사회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지, 대기업 절반 수준의 ‘적정 임금’ 혹은 대기업 ‘반값 연봉’으로 신설 회사 경쟁력을 끌어올릴 인재를 확보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현재 이사진을 비롯한 임원, 관리직 사원, 생산직 사원 등 임직원 임금 책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3명과 본부장급 임원 3명이 근무 중이며, 오는 17일까지 팀장·과장급 경력직원 채용을 위한 원서접수가 진행 중이다. ▲사업기획 ▲경영지원 ▲생산 ▲품질관리 등 네 개 분야에서 부장·차장인 팀장급 11명과 과장급 11명, 생산관리자문위원 1명 등 23명을 뽑고 있다. 800여명 규모로 직원 다수를 차지할 생산직 사원 채용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

회사 측은 20대 신입 생산직 사원부터 50대 경력 생산직 사원까지 연령대별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20대 생산직 초임의 월 급여는 250만원(연봉 3000만원 수준)이며, 30대 이상 경력자 급여는 경력에 따라 높아지는 구조가 된다. 회사 측은 20대 초임의 경우 월 250만원 급여에 정부와 자치단체의 주거비 지원 등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은 월 3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40~50대 경력 생산직 사원의 연봉은 5000~6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연령·경력에 따라 피라미드 형태로 직원을 뽑을 계획이고 다수는 신입 채용이어서 애초 광주시·현대자동차 간 합의 한 연봉 구성 원칙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1·2대 주주인 광주시와 현대차는 지난해 초 자동차공장 투자협약 당시 ‘신설법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3500만원(주 44시간 근무 기준)’으로 연봉 구성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신설법인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대기업 반값 연봉’ 정책은 향후 반대로 회사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및 투자자 측 설명대로 임금을 아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일견 타당해 보일 수 있으나, 반대로 적은 연봉은 우수인재 확보의 장애물이자 노사관계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되레 회사 경쟁력 약화로 연결될 소지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임원진 급여, 노동자 평균치 2배 이내 책정’을 주장해온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박광태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의 연봉 수준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글로벌모터스 고위 관계자는 “임원 연봉은 용역 결과가 나오고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것이나 대기업보다 현저하게 적게 1, 2억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보장하며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