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만으로 한 달 살기, 작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 활동을 직접 실천해 광주 대기 환경 개선에 앞장선 이가 있다.

최근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자가용 없이 한달살기’ 캠페인에서 최우수 참여자로 선정된 박혜진(33)씨다.

“캠페인을 진행하기 전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어요. 그래서 캠페인 기간 동안 만큼은 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고 마음먹었어요. 광주 대기 환경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SNS 채널 페이스북을 보던 중 우연히 이번 캠페인에 대해 알게 된 박씨는 지난 11월 20일께부터 한달여 동안 한 차례도 자가용을 몰지 않았다.

“춥거나 비오는 날, 특히 자가용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하지만 깊게 생각하니 반드시 자가용을 몰아야 하는 상황은 없더라고요.”

한달 동안 박씨는 적극적인 SNS 활동으로 캠페인을 주변에 알리고 진행 상황을 기록했다. 일기장을 쓰듯이 하루하루 기록을 남겨 두면 좋겠다는 발상이었다. 매일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본 것, 걸어다니며 만난 것뿐 아니라 대중교통 관련 칭찬과 불만 등을 사진과 함께 메모했고, 이 기록은 박씨가 최우수 참여자로 선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 때 박씨는 한달 평균 3000여km를 운전했으나 최근 청소년지도사로 직장을 잡은 뒤 출·퇴근 용도 외 특별히 자가용을 이용할 상황이 없다. 박씨는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자가용을 몰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씨는 대중교통이 주요 이동수단이 되면서 생활 패턴도 조금씩 바뀌었다. 어딘가로 이동하기 전 가는 길을 미리 확인하고, 어떤 대중교통을 타야 하는지 체크해 두는 습관이 생겼다. 이동 중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져 버스 안에서 SNS를 즐기거나, 책을 읽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우선 걸어다닐 기회가 많아져 좋았고, 주차걱정을 안 해도 돼 늘 마음이 편했습니다. 교통비도 많이 줄었어요. 매달 기름값으로만 10만원 넘게 썼던 교통비가 5만원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대중교통은 불편한 점이 있다. 일부 멀리 돌아가는 버스 노선을 탈 때면 자가용으로 이동했을 때와 시간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버스 정류장이 애매한 위치에 있어 많이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박씨는 “가장 큰 문제는 개선 의견을 전달할 창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알기 힘들고, 과정이 복잡한 점”이라고 말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도 최우수 참여자로 선정된 것을 넘어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