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와 임시·일용 근로자의 상용 근로자 전환 등의 영향으로 11월 기준 광주 고용률은 1999년 통계 작성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전남지역도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고용률을 나타냈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지역 고용률은 광주 60.2%, 전남 64.8%로 집계됐다.

전달과 같은 수치를 유지한 광주 고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포인트 증가했고, 전남은 1.1%포인트 올랐다.

두 지역 취업자 수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지만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은 차이를 보였다.

광주지역 1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6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 부문에서 1만명 취업자가 늘며 112.8%의 증가율을 보였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9000명(6%↑)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부문은 5000명(-1.4%) 취업이 줄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4000명·-5.2%), 건설업(-3000명·-4.2%)도 취업자 감소폭을 보탰다.

전남지역 취업자 수·고용률<자료:호남지방통계청>

전남지역은 공공서비스 취업자 증가가 고용률 상승을 견인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무려 2만6000명(8%↑) 증가했고, 건설업은 6000명(6.8%↑) 늘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취업자 수(-9000명-10.5%)는 큰 폭으로 줄었고, 농림어업 부문도 1만3000명(-6.4%) 감소했다.

박기봉 호남통계청 고용팀장은 “고령화를 겪고 있는 전남지역의 농업 인력을 광주시민이 대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적인 로컬푸드 확대·귀농 열풍 등의 영향으로 광주시민들이 근교 등으로 나가며 농업인력 공백을 메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광주시가 전폭적으로 추진한 공공서비스업 고용 확대는 올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반감됐고, 전남지역은 범 정부 차원에서 60대 일자리가 확대되면서 공공서비스업 고용이 상당수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지표상으로는 고용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취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조업 등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광주지역 11월 전체 취업자 7명 가운데 1명꼴을 차지하는 광공업 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1000명(-0.5%) 줄어든 11만2000명을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된 관리자·전문가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5000명(-2.9%) 줄었다.

전남지역도 조선업의 회복 기미에도 광공업 취업자수는 지난해보다 3000명(-2.5%) 줄며 제조업 부진을 반영했다.

광주·전남은 고용 형태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광주지역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보다 1만2000명(7.5%↑) 증가한 17만7000명이었고, 이 중 자영업자 4000명(3%↑) 무급가족종사자 8000명(43.2%↑) 증가했다. 전남은 자영업자(-8000명) 등 비임금근로자가 지난해보다 1만4000명(-3.7%) 줄고 임금근로자가 2만7000명(4.5%↑) 늘었다.

11월 실업자는 광주는 지난해 동기와 같은 2만2000명, 전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 줄어든 1만5000명이었다.

실업률은 광주는 지난해와 같은 2.8%였고, 전남은 0.4%포인트 줄어든 1.5%였다.

한편 전국 고용률은 61.7%로, 2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