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야기를 한땀한땀 자수로 놓아 책을 만들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삶의 기록이다.

작은 도서관인 ‘책문화공간 봄’의 책 문화컨텐츠 전시 ‘나의 삶 나의 기록 예술로 피어나다’가 26일까지 ‘예술공간 집’에서 열린다. <사진> 이번 전시는 책과 예술, 그리고 사람들이 연결돼 파생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전시다. 시민 20여 명이 1년여 간 함께 모여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진행한 내용들을 모았다.

‘책문화공간 봄’은 남구 노대동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으로 지난 2013년 4월부터 활동을 지속해 온 곳으로, 도서관이라는 기능을 넘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독서동아리, 마을공동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다.

누군가 타인에 의한 책이 아닌 스스로의 책을 만들어 나만의 이야기들을 자서전처럼 엮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는 25주 동안 소소한 삶의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자신의 삶을 기록한 노트를 시작으로, 한땀 한땀 자수를 놓아 만든 자수책, 문자도, 서각 등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책이 됐다.

송의경씨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자수책을 만들면서 앞으로만 달려갔던 삶을 돌아보고, 애써 피하려했던 부분들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내가 자수에 특기가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