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가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4일만인 24일 관객수 4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4일째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누적 관객 수 403만 2245명을 기록해 흥행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개봉 첫날 관객수 60만 7836명을 동원했으며 22일 632만 575명, 23일 166만 1967명이 관람하며 누적관객수 290만 2369명을 기록했다.

‘겨울왕국2’의 돌풍은 극장가를 넘어 유통가까지 몰아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엘사’와 ‘안나’의 드레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레고를 비롯해 바디케어 세트, 우산, 무드등, 아동용 여행용 가방 등 다양한 굿즈들이 출시됐다. 또 영화의 주제곡들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지니, 벅스뮤직 등의 음원 차트 순위권에도 오르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주말 광주시내 극장가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러 온 어린이 등 가족관객들로 붐볐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은 주인공인 ‘엘사’와 ‘안나’의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보러 와 눈길을 끌었다. 또 무인자동발권기 앞에는 20~30대 젊은층이 길게 줄을 서 예매를 하는 등의 모습이 영화의 인기를 입증했다.

영화 상영 중 어린 아이들은 눈사람 캐릭터인 ‘올라프’가 나오는 순간마다 웃음을 터뜨렸다. 또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후 쿠키영상을 보기 위해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자리를 지켰다.

‘겨울왕국2’는 ‘렛잇고’ 열풍을 일으키며 사랑받았던 ‘겨울왕국’ 이후 6년 만에 찾아온 속편이다. 크리스틴 벨, 이디나 멘젤, 조시 게드, 조나단 그로프가 목소리 연기에 나섰고 전작에 이어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1편의 3년 후 이야기를 다룬다.

‘엘사’와 ‘안나’의 모험은 전보다 스펙터클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고 눈사람 ‘올라프’와 깜찍한 불의 정령 ‘브루니’ 등 개성만점 신스틸러 캐릭터들의 활약은 유쾌한 매력을 한껏 더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음악이다. 1편에 ‘렛잇고’가 있다면 2편에서는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렛잇고’를 이을 메인 테마곡 ‘숨겨진 세상’은 ‘렛잇고’보다 따라 부르기 어렵고 임팩트가 덜하지만 잔잔한 여운을 준다. 특히 후렴구에 반복되는 “아아아아∼” 부분이 중독성 있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사랑이란 숲에서 길을 잃다(Lost in the Woods)’, ‘변치 않는건(Something never change)’ 등은 등장인물들의 스토리와 마음을 담은 노래들은 관객들을 영화에 더욱 몰입시키며 귀를 즐겁게 했다.

한편, 영화의 흥행과 관련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일었다. 23일 이 영화는 전국 2642개 스크린에 걸려 1만 6220회 상영했다. 상영점유율은 73.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한번 재점화 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다”고 비판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