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이 만들어 낸 사회현상 중 하나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흐름을 꼽을 수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이런 소비흐름을 아이템에 반영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 결과 향후 창업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 ‘가성비’가 꽤 오랫동안 의미있는 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렇다면 먼저 ‘가성비’의 사전적인 의미부터 살펴보자.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한마디로 가격에 비해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칭해서 말한다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예비창업자 입장에서 보면 가성비의 개념을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제품, 서비스형 가성비 개념과 창업자금 대비 높은 매출이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형 가성비 개념으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제품, 서비스형 가성비 개념이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나 메뉴, 서비스 등을 창업아이템에 반영해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라면 창업아이템형 가성비 개념은 투자되는 창업자금에 비해서 높은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을 선별해 창업하는 전략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이를테면 가성비 창업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예비창업자들은 ‘알뜰창업’과 가성비창업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알뜰창업은 말 그대로 창업의 비용을 줄이는데 집중하는 창업방식이고 가성비창업은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창업방식이다. 물론 예비창업자 모두가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창업에 임한다. 하지만 모든 창업아이템이 투자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개의 창업아이템들은 투자 대비 낮은 매출과 수익률에서 정체되며 이어서 정체의 현상유지 수준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창업아이템 중에는 유난히 창업자금 대비 수익률은 높은 아이템들도 존재한다. 그런 창업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것이 바로 가성비창업이다.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창업아이템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의 열람이다.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는 각 브랜드별로 창업비용과 가맹점들의 평균매출액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게 돼있다. 하지만 매출만 공개돼 있고 수익률이 공개돼 있지 않으니 수익률까지 알고 싶으면 본사에 문의하거나 기존 가맹점에 직접 방문해 해당 가맹점주에게 수익률에 대한 질문을 해보면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왕 기존 가맹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자신이 창업하려는 상권과 비슷한 규모나 특성을 가진 상권에서 영업중인 가맹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렇게 수집된 자료들을 분석하다보면 가성비 높은 창업아이템을 선별해 낼 수 있으며 동일 또는 유사한 창업아이템이어도 브랜드에 따라 가성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자료의 조사와 선별과정을 거쳐서 신중하게 가성비창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경기는 좋지 않고 경쟁은 치열하고 운영비용은 상승하는 요즘 시대에서의 창업은 단순히 투자해서 망하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1차원적 접근 보다는 창업 준비과정에서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은 가성비창업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꾀하는 것이 좀 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창업이 아닐까 싶다.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