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개각에 따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 후보자가 가진 정치적 함의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으로 기용됐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최근 극일(克日) 최전선에서 여론전을 선도하며 진보 진영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그가 만약 인사청문회를 큰 내상 없이 통과하고 사법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가 정국의 향배는 물론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는 점에서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 후보자가 청문회 문턱을 순탄하게 넘을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제기된 각종 의혹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과거 강성 발언들은 각종 의혹들과 맞물리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도덕성 논란을 불러일으켜 개혁 이미지에 치명상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는 부의 세습 및 양극화를 그동안 강하게 비판해 왔는데 배우자와 자녀가 거액의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장관 후보자들의 위장전입을 비판한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또한 위장 전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특목고 규제 강화를 주장했지만 자신의 자녀들이 외고에 진학한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를 반영하듯 보수 야당들은 물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평화당마저 조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모든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고 여러 의혹들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다만 ‘국민 정서상 조금의 괴리가 있는 부분은 인정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문제는 민심의 검증이다. 그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민심의 눈높이에 맞게 해소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동욱 서울취재본부장 tu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