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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광주·전남 급속 확산
한국마트협회, 지역 300곳 동참
리얼미터 조사 지역민 55% 참여
‘보이콧 재팬’ SNS 통해 확산
맥주·전자제품·의류로 번져
2019년 07월 17일(수) 04:50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광주·전남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동네마트 300곳은 일제 판매중단 운동에 뜻을 모았고 지역 소비자 절반 이상은 이미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범기업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에 강제징용된 이영숙 할머니가 사죄를 받지 못하고 15일 별세하면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마트협회에 따르면 광주·전남에서 일제 판매중단 운동에 참여한 업체는 300곳으로 파악됐다. 4200개 회원사를 지닌 마트협회는 담배, 맥주뿐 아니라 과자류, 음료, 간장 등 100여가지 일본 제품 전반의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점포가 자발적으로 시작한 판매중단 운동에는 지난 주에 이어 동네마트 3000곳 이상이 동참했고, 2만곳 이상의 슈퍼마켓이 가입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판매중단을 선언한 후 회원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홍춘호 한국마트협회 정책이사는 “매출이 떨어지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판매중단 운동을 벌이는 것은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서”라며 “회원들이 사용하는 단체 대화창을 통해 판매중단 인증 사진을 주고 받으며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제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표어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일 전국 성인 50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광주·전라지역에서 현재 일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54.8%로 다른 지역보다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불매운동에 참여할 것’이라는 응답 역시 65.4%이었고 ‘불참하겠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이같은 불매운동은 아사히·기린이치방·삿포로 등 맥주와 소니·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 브랜드, 데상트·유니클로·ABC마트 등 의류 브랜드로 번지고 있다.

광주지역 4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10일 아사히·기린이치방 등 일본산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1% 떨어졌다.

‘유니클로’가 일제 불매운동의 대표적 브랜드로 꼽히면서 국내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는 때 아닌 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성통상의 ‘탑텐’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구, 유관순, 윤동주 등 독립 열사에서 착안한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내놓았고, 이랜드 ‘스파오’는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 티셔츠와 에코백 등을 선보였다.

최근 광주 충장로에 문을 연 탑텐 매장에서 만난 박성민(32)씨는 “평소 유니클로 제품을 써왔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제품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