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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도시 광주’ 부끄러운 김치산업
세계김치축제 열고 김치연구소 유치 … 25년 간 수백억 투자
김치산업은 ‘바닥’ … 명품화·세계화 위한 특단의 대책 시급
2019년 06월 18일(화) 04:50
지난해 광주 남구 임암동 광주김치타운에서 열린 '광주세계김치축제' <광주일보 자료사진>
‘김치 종주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정작 김치산업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김치축제를 선점하고 세계김치연구소를 유치하는 등 25년 간 수백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김치산업은 바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1.7%에 그치고, 수출 비중은 고작 전국의 0.03%다.세계김치축제가 단순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주김치의 명품화·세계화로 나아가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3면>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년 광주지역에선 30개 김치 업체가 5428t을 생산했다. 생산액은 172억8219만원이었다. 이는 전국 생산액 1조323억9939만원( 958개 업체, 생산량 44만9545t)의 1.7% 규모다.

2015년 28개 업체 84억원, 2016년 30개 업체 127억원보다 성장했지만, 전국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생산량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번째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가 221개 업체 12만8337t으로 28.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충북(8만1530t), 강원(4만1402t), 경남(4만254t), 충남(3만5750t), 경북(3만3128t), 인천(1만8877t), 전남(1만6411t), 전북(1만3842t), 부산(1만2604t), 서울(6611t), 대전(5569t) 순이었다.광주는 대구(3795t), 울산(2835t), 제주(2630t), 세종(542t)보다 조금 앞섰다.호남권에서도 광주는 꼴찌다. 전남이 3.7%, 전북 3.1%를 차지했다.

수출현황은 더 심각하다. 2015년 25t, 9만5700달러로 전국 비중 0.13%를 차지했던 수출이 2016년 1만1700t, 5만4000달러로 반토막 났다. 2017년에는 2600t, 1만8900달러를 수출해 또 다시 절반으로 줄었다.

이처럼 광주김치의 수출 감소는 김치업체들이 영세하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의 해외공장 진출 및 수출 강화로, 영세업체의 경우 수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상, 삼진, CJ 등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이 전체의 87%를 차지한데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영세함만 탓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가 지난 1994년부터 집행한 광주세계김치축제 예산이 196억3100만원에 달하고, 광주명품김치산업화 22억3000만원, 광주김치산업화 육성 8억8000만원, 김치 원부재료생산단지 지원 1억6000만원, 김치타운 건립 346억원, 세계김치연구소 유치·건립 182억원, 김치전통발효식품단지 조성 80억원 등을 합하면 김치산업에 투자한 예산이 700억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전국 유일 김치복합테마파크를 표방하는 광주김치타운 관리도 엉망이다.김치타운 내 입점한 A업체는 지난 1월 광주시교육청의 학교급식 공동 납품 심의에 참여했다가 탈락했다. 위생상태 불량이 문제가 됐다.지난해 입점했던 B업체는 사용료 1500여만원을 체납해 사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고, 앞서 2015년 입점했던 C업체도 사용료 체납에 따라 입점이 취소됐다.

광주시의회 김점기 의원은 “김치타운은 공유재산으로 광주시가 관리 책임이 있다”면서 “광주 학생들에게 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김치를 전국화·세계화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