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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조선대미술관 재도약 꿈꾼다
‘아트밸리’프로젝트 진행…현대미술 실험 현장
국내외 설치미술가 초청…오지호 작품 등도 전시
2019년 06월 13일(목) 04:50
오지호 작 ‘추경’




백영수 작 ‘새와 아이’








12일 조선대 본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찰나의 빛, 영원한 색채, 남도’전에 출품된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새삼스레 ‘조선대 미술대학’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됐다. 김보현·오지호·천경자·백영수 등 미술학과 창설 교수들의 작품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증명이었다. 1946년 첫 입학생을 받은 조선대 미술학과는 지금까지 숱한 작가들을 배출하며 남도 화단의 구심점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한국 화맥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1989년 문을 연 조선대미술관(관장 김승환 시각문화큐레이터 전공 교수)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굵직한 전시회를 기획, ‘아트 밸리’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동문 출신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연구 등을 해왔던 데서 벗어나 ‘조선대학교를 넘어, 남도를 넘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제화와 함께 동시대 현대미술의 실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획이다. 특히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이 조선대 운동장에서 열리게 된 것을 계기 삼아 국내외 관람객들에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포부도 담았다.

조선대 미술대학 2층에 문을 연 조선대미술관은 지역 미술관으로는 1992년에 문을 연 광주시립미술관보다 3년 앞서 설립됐고 대학미술관으로는홍익대학교 미술관(1967년)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된 역사 깊은 공간이다.

◇‘물, 생명, 상상력’전

아트벨리 프로젝트의 메인전시로 수영대회를 기념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설치미술작가를 초청했다.

박선기 작가는 나일론 줄에 매달린 숯들의 집합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유리 조형예술가 김형종 작가는 유리로 만든 수백명의 인물 군상을 전시한 ‘실루엣’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 작가의 작품 ‘무등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은 관람객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거닐 수 있고 바닥에 놓인 빈백에 편히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화전민의 삶을 포착해온 금민정 작가의 작품은 영상과 소품들을 통해 평화로움 너머에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밖에 김인경 작가는 군장처럼 보이는 배낭을 연결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물고기·식물 등을 활용한 정기현의 설치작품과 포토존으로 구성된 황중환 작가의 일러스트도 눈길을 끈다.

오는 7월28일까지 열리며 20일 오후 4시 개막 퍼포먼스와 함께 개막식을 진행한다. 관람료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

◇ ‘찰나의 빛, 영원한 색채, 남도’전

8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인연이 있는 원로·중견 작가 작품을 전시한 기획이다. 미술학과 초대 교수로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고(故) 김보현 화백의 대형추상 작품이 인상적이며 오지호 화백의 ‘추경’과 담백한 ‘자화상’이 눈길을 끈다. 천경자 화백의 볼펜 드로잉 작품, 동심이 가득 담긴 백영수 화백의 ‘아이와 새’, 오승우 화백의 풍경화, 독특한 색감으로 그려낸 양의 모습이 인상적인 임직순 화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미술학과 교수를 거쳐간 작가들의 예전 작품을 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황영성 작가의 ‘가족 이야기’ 시리즈와 상큼한 녹색이 주는 편안함이 인상적인 양계남 작가의 작품, 지금의 화사한 색채 대신 묵직하고 어두운 색채로 표현해낸 최영훈 작가의 ‘무등산’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 진양욱·조규일·김영태·국용현·윤재우·박구환·한희원·김유섭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밖에 조선대 캠퍼스 곳곳에 ‘스트리트 아트’작업이 펼쳐진다. 프랑스 출신 세뜨, 제이스, 뤼도가 참여해 미술관 옥상 등에 유쾌한 작품을 설치했으며 작품 제작과 관련한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62-230-6767.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