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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도움-최준 결승골-이광연 선방… 기적을 일구다
정정용 감독, 맞춤형 전술로 ‘황금세대’ 이끌어
2019년 06월 13일(목) 04:50
이광연 골키퍼가 12일 오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에서 결승진출을 확정한 뒤 김대환 골키퍼 코치의 등에 업혀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 등이 합류하면 8강· 4강도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4강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 목표다”

정정용 감독이 지난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미디어데이에서 U-20 월드컵 출전할 태극전사의 명단을 공개하고 밝힌 각오다.

축구팬들은 ‘골짜기 세대’인 이번 대표팀이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가 포함된 죽음의 조에서 16강 아니 1승만 거둬도 다행이라고 했다. ‘골짜기 세대’라는 의미는 팀이 약체여서 기대치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팀으로 불렸다. 소속 팀의 차출거부로 기대를 모았던 정우영은 소집되지 않았고 김정민(리퍼링),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세진(수원), 조영욱(FC서울)을 제외하곤 스타급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막상 패를 열어 보니 이번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가 아닌 ‘황금세대’였다.

첫 경기인 포르투칼 아쉽게 0-1 석패했다. 후반전에 희망을 봤던 정정용 감독은 팀을 추스렸고 정 감독을 중심으로 ‘원팀’을 이뤄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르헨티나,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 등을 차례로 격파했다.

정정용 감독의 맞춤형 전술과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투혼으로 한국은 사상 첫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정정용 감독은 전반전과 후반전에서 각기 다른 포메이션과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면서도 전반에는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렸다. 후반에는 엄원상(광주FC)과 전세진 등을 투입하며 과감히 공격적으로 나섰다. ‘제갈용’ 전술은 토너먼트에서도 적중, 결국 결승까지 올랐다.

태극전사들은 보란 듯이 모두가 탈락을 예측한 죽음의 조에서 2승 1패로 조 2위로 통과했다.

결승을 진출하기 까지는 골키퍼 이광연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광연은 U-20 월드컵 준결승까지 6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골문을 굳게 지켰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실점(3골)으로 막아내고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이광연(강원FC)의 수훈이었다.

이광연의 활약은 준결승전에서 더 돋보였다. 이광연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나왔다.

에콰도르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레오나르도 캄파니의 헤더가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광연이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몸을 날려 골이나 다름없는 볼을 걷어냈다. 이광연의 결정적인 선방 덕분에 대표 팀은 짜릿한 승리를 할수 있었다.

크로스 달인 최준(연세대)도 준결승에서 ‘황금 오른발’ 능력을 뽐냈다.

이번에는 크로스가 아닌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흐름을 가져오는 결승골을 책임진 것이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최준은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이강인(발렌시아)이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수 사이로 왼발로 패스를 찔러주자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골문을 꿰뚫었다. 최준은 대표팀에서는 왼쪽 수비를 책임지지만 소속팀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을 사용하는 ‘반대발 윙어’를 보고 있다. 이날 ‘반대발 윙어’ 답게 왼쪽 측면에서 접고 중앙으로 들어와 오른 발로 마무리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에이스 이강인도 대회 내내 상대선수를 당황하게 만드는 탈압박과 창조적인 패스를 중원에서 뿌리며 대표팀의 결승행에 일조했다.

/김한영 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