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의 방망이에 ‘호랑이 군단’의 성적이 달렸다.

KIA 타이거즈가 강적들을 상대로 승률 높이기에 나선다. 주중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는 KIA는 주말에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선두 SK 와이번스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는 ‘우승 후보’. 새 안방에서 새 사령탑으로 2019시즌을 맞은 NC 역시 공동 3위다.

KIA는 지난주 ‘투고타저’의 흐름 속에서 3승 3패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9위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KIA가 열세를 보인다. 두산에는 5패를 당하면서 겨우 1승을 챙겼고, NC와의 전적도 2승 3패로 뒤져있다.

어려운 상대를 만나는 KIA는 ‘투고타저’의 흐름을 깨야 한다.

치열한 내부 경쟁 중인 ‘젊은 불펜진’은 KIA의 든든한 전력이다. 양현종의 부활과 함께 차명진도 두 번째 선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등 고민 많던 선발진에도 힘이 붙었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타격은 여전히 KIA의 발목을 잡고 있다.

KIA는 지난주 6경기에서 14득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두 차례 영봉패도 당했다.

8연승을 노렸던 5월 28일 한화 원정에서 선발 홍건희는 6이닝 2실점의 패전 투수가 됐다. 홍건희에 이어 등판한 하준영과 전상현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지만, 4번타자 최형우의 침묵과 함께 4안타의 빈타로 경기는 KIA의 0-2 패로 끝났다.

KIA는 이후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는 챙겼지만 시원한 타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5월 29일 터너가 첫 완투승으로 3-1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차명진과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두 경기는 모두 3-2의 박빙의 승부였다.

마무리 문경찬이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어렵게 3연승을 이뤘지만, 6월 1일 다시 한번 KIA의 득점이 중단됐다.

7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이 기록됐지만 홈에 들어온 주자는 한 명도 없었다. 8개의 삼진과 함께 KIA는 0-4 영봉패를 당했고,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윌랜드는 패전투수가 됐다.

베테랑들의 들쑥날쑥한 타격에 흐름을 바꿀 결정적인 한 방도 아쉽다. KIA는 올 시즌 34개의 팀홈런으로 전체 9위로 처져있다.

홈런 30위권에 랭크된 KIA 타자는 최형우가 유일하다. 최형우는 8개의 홈런으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에 이어 나지완(5개), 한승택(3개)이 팀 내 홈런 2·3위. 안치홍, 문선재, 박찬호, 이창진, 터커, 유민상, 신범수 등이 홈런 2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를 살려야 하는 KIA의 타선, 마운드에서는 터너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상승세를 탄 터너는 4일 두산 유희관과 맞선다. 리그에서도 손에 꼽는 빠른 공을 가진 터너와 ‘느림’의 대명사 유희관의 흥미로운 맞대결이다.

터너에게는 첫 두산전 출격이기도 하다. 8개 구단 타자들을 모두 상대해본 터너가 까다로운 두산 타자들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 눈길이 쏠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