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이 7연승으로 뜨거웠던 한 주를 마감했다.

KIA 타이거즈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17-5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양현종의 시즌 2승과 함께 시작됐던 KIA의 승리는 7경기까지 이어졌다. 부지런히 승리를 쌓았지만 승률에서 밀리며 KT의 8위 자리는 뺏지 못했다.

전날 양현종의 8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와 장단 13안타의 화끈한 화력으로 10-3 승리를 거뒀던 KIA는 26일에도 뜨거운 기세를 이었다.

‘테이블 세터’로 호흡을 맞춘 최원준과 박찬호가 1회부터 부지런히 뛰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최원준이 중전안타에 이어 도루로 상대를 흔들었고, 타석에 선 2번 타자 박찬호는 중전안타로 2루에 있던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찬호는 2루를 훔친 뒤 안치홍의 우측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도 올렸다.

KIA는 최형우의 2루타까지 더해 1회 3점을 뽑았다.

2회에도 테이블세터가 공격을 이끌었다.

이창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최원준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가 이어지면서 점수는 5-0까지 벌어졌다.

‘한방’도 터졌다. 4회 이창진이 1사에서 좌측 담장을 넘겼고, 5회 1사 1루에서는 나지완이 중앙 담장을 넘기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확실한 득점 지원을 받은 윌랜드가 5회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6회초 윌랜드가 선두 타자 강백호에 이어 로하스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윌랜드는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황재균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경수의 땅볼을 직접 잡아 2루로 송구하면서 1-4-3의 병살타로 추가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이후 8-1의 리드를 이어가던 KIA는 8회말 공격에서 무려 9점을 뽑아내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때린 이창진이 타자 일순해 들어선 8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는 등 KIA는 8개의 안타를 한 번에 몰아치면서 점수를 17-1까지 벌렸다.

9회초 마지막 투수로 나온 장지수가 4실점은 했지만 경기는 15-7, KIA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3안타 5타점을 수확한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통해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단숨에 타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찬호는 “앞에 주자가 있으면 편하다. 앞에서 원준이가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원준이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며 “팀 타선이 다 살아난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팀 연승에 힘을 보태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