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의 양현종이 에이스 본색을 드러낸다.

잠시 숨을 고른 양현종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한다.

원래 로테이션으로는 지난 23일이 양현종의 출격날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부상이 변수가 됐다.

양현종은 앞선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5회말 선두타자 신본기의 타구에 왼쪽 팔을 맞고 강판됐었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에 그쳤지만 혹시 모를 부상을 염려한 벤치는 엔트리 제외를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양현종이 ‘이상 무’를 외치면서 대신 등판 날짜를 조절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양현종은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 출격한 양현종은 6.92의 평균자책점으로 승 없이 4패만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삼성 원정에서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2회를 끝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나기도 했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양현종은 LG 트윈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6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책임졌지만 결과는 패전투수였다.

1회 무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 타선이 3안타 빈타로 9회까지 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0-2, KIA의 패로 끝났다.

‘에이스’의 첫 승이 미뤄지면서 팀의 승리 쌓기에도 제동이 걸렸다.

선발승은 물론 승리 자체가 귀해지면서 KIA는 10구단 체제 첫 10위까지 기록했다.

양현종이 이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가정사로 지난겨울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던 양현종은 실전도 캠프와 시범경기 합해 8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양현종은 앞선 5차례의 등판에서 26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에이스의 노련함으로 착실하게 훈련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도 채웠다.

팀 승리도 승리지만 양현종은 불펜의 구원자 역할도 해줘야 한다.

투·타의 불균형 속 고된 행보를 이어왔던 불펜진은 ‘마무리’ 김윤동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KIA는 24일 양승철과 이준영을 말소하고 전상현과 박정수를 투입하면서 마운드 수혈에 나섰지만, 불펜진의 안정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정상화가 우선이다.

양현종이 앞선 불운과 부진을 털고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