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에 유모차용 공기청정기까지 등장했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지자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유통업계도 앞다퉈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발 빠르게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6일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따르면 광주점 8층 유아동 매장 ‘압소바’에서는 최근 신제품으로 유모차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것으로, 아이와 외출할 때 유모차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유모차 커버 안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비교적 적은 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실내공간에서 에어토리만 장착하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특정 계절이 아닌 연중 영향을 미치면서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추거나 새로운 제품을 찾는 현상에 따라 관련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목걸이로 연결해 목에 걸거나 옷깃에 착용할 수 있는 ‘에어비다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방충망에 붙이는 먼지 필터 ‘먼지자바 미세먼지 창문필터’ 등 신제품들도 잇달아 출시되는 추세다.

광주지역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마스크는 지난달에 비해 10배가 넘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무려 1043%나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샤오미 매장의 에어웨어 등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제품도 1만원을 뛰어넘는 고가의 상품임에도 매출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이마트 역시 올해 들어 ‘KF80’, ‘KF94’ 등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은 고사양의 마스크 제품이 인기를 끌며 전년보다 328% 매출이 증가했고, 공기청정기도 같은 기간 271%나 매출이 늘었다.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감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대형마트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전면에 진열하고, 하이마트의 경우 공기청정기 등 관련 가전제품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에 돌입했다.

우선 롯데백화점 광주점 ‘압소바’는 회원가입을 할 경우 유모차용 공기청정기를 기존 판매가격 8만4000원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오는 13일까지 ‘삼성큐브’(AX47R9880WFD)를 구입할 경우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여기에 2대를 구매할 경우 또다시 추가할인을 제공한다. 33만9000원에 판매 중인 코웨이 공기청정기(AP-1019E)도 4만원 할인하는 등 공기청정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사이트들도 미세먼지 마케팅에 동참하고 나섰다.

G마켓과 옥션, G9는 미세먼지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할인 판매에 나섰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 기획관을 마련하고 마스크와 공기정화 식물, 코 세정기 등 관련 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특히, 특정 공기청정기 상품은 당일 발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신세계 TV 쇼핑은 이달 한 달간 전일 예보 기준으로 평균 미세먼지 수치가 80㎍/㎥ 이상이면 당일 오전 9시부터 마스크와 핸드워시, 의류관리기 등 미세먼지 관련 용품을 최대 30% 할인하는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