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이로 서브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에 실패했지만 최악의 컨디션 속에 완주를 성공해 기쁩니다.”

테이핑 자국이 가득한 다리로 풀코스 여자부분 우승을 차지한 이정숙(54·천안마라톤클럽)씨는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도 우승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1절 마라톤대회에서만 9차례나 우승을 달성한 이씨는 이날 3시간 1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 테이프를 끊었다.

이씨는 “5㎞ 초반 평소보다 3분이 늦어지는 등 페이스 조절이 정말 쉽지 않았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반드시 완주만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기록적으로 너무나 아쉽지만 결과가 좋아 기쁠 따름이다”고 말했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 2008년 하프 우승으로 3·1절 전국 마라톤대회와 인연을 맺은 뒤 이번 대회를 포함해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대회의 산증인이다.

이씨는 2016년 준우승에 이어 2017년부터 올해까지 풀코스 여자부를 3연패 했다.

충남 천안의 백석초등학교에서 어린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씨는 “1초차이로 서브3 달성은 실패했지만 내년에는 서브 3를 목표로 대회 우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