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겨울 호수 풍경을 찾는 관광객들로 장성호 수변 트레킹길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30일 장성군에 따르면 장성호 수변길은 나들이철인 지난해 가을(9~11월)에만 9만4000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12월 이후에도 주말마다 주차장이 마비될 정도로 붐비고 있다.

장성군은 장성호를 한바퀴 도는 34㎞ 길이의 ‘장성호 100리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2017년 장성호 제방부터 북이면 수성리까지 나무데크길과 기존 임도을 활용해 7.5㎞구간을 먼저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당시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 덕분에 정식 개통을 하기도 전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고,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장성호 수변길은 숲이 만들어낸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맑은 호수가 빚어낸 잔잔한 물결소리를 들을 수 있어 겨울추위에도 아랑곳않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잎이 진 나뭇가지 사이로 겨울햇살이 가득 들어와 걸으면서 오히려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고 관광객들은 입을 모은다.

겨울 호수는 추위가 더해질수록 물이 맑고 깊어지는 게 특징이고 겨울 바람이 일으키는 잔잔한 물결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수변길이 평지에 가깝고 임도도 완만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가볍게 나들이 하기 좋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코스도 컨디션에 맞게 일정 거리별로 즐겨도 된다.

지난해 6월 개통한 장성호 출렁다리는 수변길 시작점에서 1.2㎞ 지점과 2.7㎞지점을 연결한 다리로 수변길의 걷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성호 수변길은 지난해 2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걷기길로 선정되고, 9월에는 전라남도가 추천하는 대표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장성군 관계자는 “장성호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만으로도 엄청난 관광 가치가 있다”며 “장성호 100리길을 계획대로 추진해 장성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 명절 연휴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나들이 오셔서 멋진 장성호를 둘러보시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