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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대교와 진도읍을 지나 남쪽으로 30여분을 차로 달리면 나타나는 진도군 임회면 남선마을. 무더위가 가시고 오후에도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8일 오후 마을을 찾았다.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동령개 시비가 서있고 그 오른편에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랑하는 굵은 팽나무가 10여그루 서있다.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앞으로 보니 U자형 해안의 왼편에는 동령개 포구가, 오른쪽은 야트막한 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발 아래로는 조약돌 해변이 멀리로는 수평선이 펼쳐져 있다. 나무 주변에서는 향긋한 꽃내음이 온 몸을 감쌀 정도로 물씬 풍겨나온다. 전망도 향기도 말 그대로 일품이었다.
마을 어른들의 설명에 따르자면 이 곳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00년께부터. 밀양 박씨 사람들이 처음 마을로 들어왔고 50여년이 지나 김해 김씨 사람들이 옮겨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다고 한다. 임회면의 남쪽, 산수가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남선마을이라고 한다. 마을 포구는 동령개로 불리며 인근 주요 포구로는 서망항, 팽목항이 있다.
어촌계 규모는 작지만 마을 앞 갯벌과 바다는 나오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알차다. 어촌계 대표 상품으로는 멸치, 홍새우, 다시마, 미역이다. 생물거래는 거의하지 않고 말려서 위판장이나 도매상인들을 통해 유통한다. 멸치는 5~11월까지 나고, 홍새우는 7~8월을 제외한 사시사철 생산된다. 다시마와 미역은 양식장뿐 아니라 자연산도 채취한다. 어촌계원들은 전복치폐도 양식해서 완도 등 전국 양식장으로 출하한다. 이 마을 어촌계장 김철오(61)씨 설명에 따르자면 자연산 톳, 전복, 해삼, 굴 등 해산물이라는 해산물은 전부 나온다고 보면 된다. 어가별 연간 소득은 2000만원 안팎부터 최대 2억원까지 격차가 크다.
남선마을 주변에는 이름난 관광지, 명소가 적지 않다.
운림산방, 세방낙조, 신비의 바닷길, 꽃게 산지로 유명한 서망항 위판장이 있는데 모두 승용차로 30분 안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운림산방은 조선 시대 말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말년에 기거하던 화실이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철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 모습을 보고 이름지었다 한다.
세방낙조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다도해의 경관은 압권이다. 해질 무렵 섬과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일몰의 장관은 주위의 파란 하늘을 단풍보다 더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세방낙조 주변 해안도로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다도해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25%를 담당하는 서망항 위판장도 마을에서 승용차로 10여분 거리다. 매년 10월이면 서망항 위판장에서 꽃게 축제가 열린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찾아오시는 길
▶승용차
한남IC → 경부고속도로 → 논산천안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서영암IC → 호등교차로(화원 방면) → 녹진교차로(진도타워 방면) → 진도군 → 임회면 → 남선마을
▶고속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호남) → 진도공용터미널(4시간40분) → 진도공용터미널정류장 도보이동(1분) → 팽목, 서망행 버스 승차(1시간6분 이동) → 남선리정류장 하차 → 남선마을
▶열차
KTX용산역 → 목포역(2시간15분) → 목포역정류장 200, 1A, 1-2버스 승차(13분 이동) → 버스터미널정류장 하차 → 목포종합버스터미널 도보이동(6분) → 진도공용터미널(1시간10분) → 진도공용터미널정류장 도보이동(1분) → 팽목, 서망행 버스 승차(1시간6분 이동) → 남선리정류장 하차 → 남선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