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역사인식을 일깨우는 평화의 소녀상이 장성과 장흥에 잇따라 건립됐다.

지난 14일 장흥 정남진도서관 앞뜰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서 한 여고생이 소녀상에 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장성군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장성역 광장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했다.

지역 17개 단체가 참여한 건립추진위는 올해 4월28일 출범해 소녀상 건립 비용을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124개 기관과 단체, 주민 1675명이 소녀상 건립에 써달라며 6700여만원을 맡겼다. 장성 중·고등학생도 ‘청소년평화나비’를 발족해 저금통 기부에 참여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두석 장성군수, 차상현 장성군의회 의장, 소녀상 작가인 김운성·김서경 씨 부부, 최미희 전남 소녀상연대 대표,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성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소녀상 관리는 ‘청소년평화나비’가 맡기로 했다. 소녀상 건립 용지는 장성군이 코레일 광주본부와 임대차계약을 맺고 추진위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소녀상은 장성군에 기부채납돼 공공조형물로 지정된다.

장흥에서도 이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장흥읍 정남진도서관 앞뜰 지혜의 숲에 세워진 소녀상은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m 규모에 재질은 청동이다. 소녀상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어록이 새겨졌다.

장흥군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해 3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년간 건립 기금 모금운동을 벌였다. 지역 주민과 기관, 단체, 향우 등이 모금운동에 참여해 80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소녀상 제막식에 이어 장흥고 대표 학생의 헌화, 평화의 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됐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

/장흥=김용기 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