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출범한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이하 센터)는 6개월 동안 해양수산부와 전남도가 선정한 어촌들을 대상으로 교육·마케팅·홍보·컨설팅·연계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가장 먼저 여수 안포, 해남 송호, 고흥 신평, 영광 설도, 완도 척치, 무안 구로, 신안 한운·사치, 보성 명교 등 관리 대상 마을 8곳을 찾아 어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현재 상태를 면밀히 살폈다. 이를 통해 전남 어촌이 직면한 문제를 ▲고령화 및 생산인구 절대 부족 ▲어촌 생산체계와 도시 유통·판매 시스템과의 현격한 차이 ▲가공·편의시설 및 시설 운용 능력 미흡 등으로 정리했다.

이같은 문제를 파악한 센터는 ▲장기적이고 간단명료한 발전 방안 제시 ▲도시 유통·판매시설 내 매장 설치 및 상시적 협의 통로 마련 ▲수산물 가공업체 CEO, 관련 전문가 등의 지원 등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사업 계획을 짰다.

첫 성과는 지난 9월 7일 거뒀다. KT&G 전남본부(본부장 김용덕)와 해남 송호마을(어촌계장 박기환)이 이날 센터의 중재로 ‘1사1촌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한 것이다. 지역기업과 전남 어촌과의 1사1촌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KT&G 전남본부는 싱싱장터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해남 송호마을의 후원 기업이 됐다.

같은 달 20일에는 광주도시공사(사장 조용준)와 여수 안포마을(어촌계장 이희한)이 ‘1사1촌 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지역 수산기업과 ‘상생’의 길도 모색했다. 판로가 막혀 폐기 처분 위기에 처했던 여수 안포 피조개를 (주)벌교꼬막이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10월 18일 이희한(58) 안포마을 어촌계장과 서홍석(49)어업회사법인 (주)벌교꼬막 대표는 ‘피조개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벌교꼬막은 같은달 26일 여수 안포마을 피조개를 현지에서 매입했으며, 이를 통해 마을은 연간 5억원 정도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밥의 달인’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가진 안유성(46) 광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도 센터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전남 어촌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안 교수는 10월 31일 여수 안포마을과 해남 송호마을을 찾아 피조개와 전복의 상태를 살핀 뒤 ‘안포 피조개 초밥’과 ‘송호 전복 솥밥’을 대표 메뉴로 개발했다. 그는 11월 23일과 12월 7일, 광주 도심 내 가매일식 등 3곳에서 ‘싱싱장터’를 개설, ‘안포 피조개 초밥’과 ‘송호 전복 솥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센터는 또 안포 피조개, 송호 전복과 가공제품의 안정적 판로 개설에도 나섰다. 11월 7일 해남 송호·여수 안포어촌계, Y-MART(영암마트)와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안테나숍’의 효율적인 설치 및 운영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개장식은 최정희 전남도 해양항만과장, 김성진 영암마트 회장, 이희한 안포어촌계장, 박기환 송호어촌계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월 18일 영암마트 용두점에서 개최됐다.

또 안포 피조개, 송호 전복 등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지난 11월 10일과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 ‘씨팜쇼 2016, 해양수산·양식박람회’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12월 10일에는 수산업 근대문화유산을 간직한 고흥 신평마을을 대상으로, 센터 자문위원, 직원 등이 참가한 팸투어도 진행했다.

/윤현석기자chadol@

/사진=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김중관 kjkair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