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보면서 하나에 얽매여 좁게 보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이달 말께 결정되는 광주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그런 말이 떠올랐다. 아마도 광주시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격언이지 않나 싶어서다.
‘행토불이’(行土不二: 은행과 지역민은 둘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역 주민이 은행 직원이나 은행 주인(주주)이 될 수 있고, 한 사람이 돈을 맡기면 필요한 우리 이웃이 돈을 빌릴 수 있으며, 그 영업 이익은 당연히 지역 발전에 쓰임으로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지역에서 축적된 돈이 영세 서민과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으니 전체적으로는 지역경제의 활력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지방은행은 고용 창출, 금융 인재 양성, 소득 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발생한 이익을 각종 장학 사업, 문화 사업, 체육 사업, 복지 사업에 쓰는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되돌려 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는 달리 외국 자본이 포함된 대형 시중은행은 지역 예금을 조달해 역외 유출을 시키는 데다 지역민과의 스킨십이 어렵고 전국적인 대출을 운용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지방은행의 고유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동네 앞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광주은행은 시도민의 친근한 이웃이다. 최근 광주은행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몇 개 점포를 정리하자 불편을 느낀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한 것만 봐도 광주은행이 얼마만큼 시민들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지 알 수 있다.
시중은행이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엄격한 대출 잣대를 들이댈 때 지방은행은 이보다는 좀 더 편한 대면과 상담으로 도움을 준다. 대출을 해 줄 때 시중은행은 서류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지방은행은 눈높이를 맞추고 장래성까지 감안하여 자금을 융통해 줄 수 있다. 은행 문턱이 낮은 것이다. 실제 2014년 하반기 민영화 이후 광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9월말 현재 8조88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2% 늘었다. 이는 전체 지방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방은행 평균 4.0%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또 U대회나 광주비엔날레 그리고 여수엑스포 등 굵직한 지역 개최 국제행사에 공식 후원을 했으며 90% 이상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등 맡은 바 책무를 묵묵히 다하고 있다. 이는 향토은행이라는 자부심과 의지가 없이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광주은행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이는 여타 지방은행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시 금고 선정 얘기로 돌아가 보자. 이게 경쟁입찰이다 보니 적은 배점을 받은 은행은 당연히 탈락된다. 다만 이러한 단순 수치 비교와 서류상의 결정은 자칫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은행의 여러 가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숲)를 생각지 않고 단순하게 서류심사를 통해 얻은 수치상의 점수(나무)로 탈락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사회 기여도, 점포 수(지역), 시민 이용도 면에서 시중은행은 지방은행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없다. 전국 점포 수가 많은 것은 지역민들의 이용도와는 관계가 없다.
평가 항목인 단순 협력사업비는 메가 뱅크인 시중은행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 4년 동안 광주시가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들에 당면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이때 도움의 손길과 이를 수용해 줄 은행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뿐 아니겠는가.
시중은행은 광주 지역 점포만을 생각할 수 없다. 전국 점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자원 배분을 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지방은행처럼 지역 현안에 대해 올인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지방은행은 충분히 협의하고 긍정적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명분이라면 시의 요구에 언제든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한 광주은행장은 “밖에서 벌어 지역민을 위해 쓰겠다”는 확고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진출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수도권 자금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혁신적인 사업으로 금융계의 주목을 받는 등 은행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지방은행이 있는 지자체 가운데 이미 부산, 울산, 대구, 전주는 각각 지역의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시금고에 선정됐다. 각 지자체들이 지방은행을 지역 경제의 중심이자 젖줄로 여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지방은행을 지역경제의 주춧돌로 여기고 기회를 부여하고 상생하고 있다. 만약 광주에서 시중은행이 시금고에 선정된다면 이는 광주 시민의 상대적 박탈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내년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경제는 말할 것도 없다. 지역경제의 젖줄인 지방은행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잘 돌아간다. 광주시 금고 선정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과연 어떠한 결정이 진정 시민을 위하는 길인지 광주시의 깊은 고민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행토불이’(行土不二: 은행과 지역민은 둘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지역 주민이 은행 직원이나 은행 주인(주주)이 될 수 있고, 한 사람이 돈을 맡기면 필요한 우리 이웃이 돈을 빌릴 수 있으며, 그 영업 이익은 당연히 지역 발전에 쓰임으로서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엄격한 대출 잣대를 들이댈 때 지방은행은 이보다는 좀 더 편한 대면과 상담으로 도움을 준다. 대출을 해 줄 때 시중은행은 서류 중심으로 판단하지만 지방은행은 눈높이를 맞추고 장래성까지 감안하여 자금을 융통해 줄 수 있다. 은행 문턱이 낮은 것이다. 실제 2014년 하반기 민영화 이후 광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 9월말 현재 8조88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2% 늘었다. 이는 전체 지방은행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방은행 평균 4.0%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또 U대회나 광주비엔날레 그리고 여수엑스포 등 굵직한 지역 개최 국제행사에 공식 후원을 했으며 90% 이상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등 맡은 바 책무를 묵묵히 다하고 있다. 이는 향토은행이라는 자부심과 의지가 없이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광주은행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고 있다. 이는 여타 지방은행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시 금고 선정 얘기로 돌아가 보자. 이게 경쟁입찰이다 보니 적은 배점을 받은 은행은 당연히 탈락된다. 다만 이러한 단순 수치 비교와 서류상의 결정은 자칫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은행의 여러 가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숲)를 생각지 않고 단순하게 서류심사를 통해 얻은 수치상의 점수(나무)로 탈락 여부를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사회 기여도, 점포 수(지역), 시민 이용도 면에서 시중은행은 지방은행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없다. 전국 점포 수가 많은 것은 지역민들의 이용도와는 관계가 없다.
평가 항목인 단순 협력사업비는 메가 뱅크인 시중은행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 4년 동안 광주시가 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들에 당면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이때 도움의 손길과 이를 수용해 줄 은행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뿐 아니겠는가.
시중은행은 광주 지역 점포만을 생각할 수 없다. 전국 점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자원 배분을 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지방은행처럼 지역 현안에 대해 올인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지방은행은 충분히 협의하고 긍정적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명분이라면 시의 요구에 언제든지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한 광주은행장은 “밖에서 벌어 지역민을 위해 쓰겠다”는 확고한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 진출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수도권 자금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혁신적인 사업으로 금융계의 주목을 받는 등 은행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지방은행이 있는 지자체 가운데 이미 부산, 울산, 대구, 전주는 각각 지역의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이 시금고에 선정됐다. 각 지자체들이 지방은행을 지역 경제의 중심이자 젖줄로 여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지방은행을 지역경제의 주춧돌로 여기고 기회를 부여하고 상생하고 있다. 만약 광주에서 시중은행이 시금고에 선정된다면 이는 광주 시민의 상대적 박탈감과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내년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역경제는 말할 것도 없다. 지역경제의 젖줄인 지방은행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잘 돌아간다. 광주시 금고 선정에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과연 어떠한 결정이 진정 시민을 위하는 길인지 광주시의 깊은 고민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