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올해를 자동차산업밸리 조성사업 원년으로 삼았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지난 4일 새해 첫 업무를 자동차 부품기업 지원 계획을 결재하면서 시작했다. 이는 올해 자동차산업밸리 육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시가 자동차산업밸리 육성을 꺼내 든 것은 자동차산업이 국내 제조업의 중심 산업이자, 특히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투자를 늘리고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 투자 부진 속에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중심에 자동차산업이 있는데다, 자동차산업과 연관 산업이 많다는 점에서 광주 자동차산업 밸리 조성사업은 국내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주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왜 자동차 산업인가=광주시가 자동차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꼽은 것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광주의 최대 주력사업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품산업 등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큰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 등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국내 투자 부진으로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국내 생산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 소비지역에 공장을 직접 건설하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는 이를 국내 자동차산업 및 제조업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이 FTA(무역협정) 최대 수혜 업종임에도 국내 투자가 저조해지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사실상 내수시장 붕괴 위기설과 국부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 사업이 제기됐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가 제조업 공동화(자동차산업 탈(脫) 한국화)를 막고, 국가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주도사업으로 추진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광주지역에 대한 대표적인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동차업계 국내 생산은 제자리, 해외생산은 ‘쑥쑥’=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한국 업체들의 국내 생산량은 2011년(465만7094대)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국내 생산량은 ▲2012년(456만1766대) ▲2013년(452만1429대) 2년 연속 줄어들다가 2014년 (452만4932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총 457만대로 추산됐다. 이는 2014년 연간 생산 대수 대비 1%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역대 연간 최대 생산 대수를 기록한 2011년 465만7094대보다는 조금 모자라지만, 4년 만에 최대 생산 대수를 달성한 셈이다. 반면, 국내 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해외 생산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은 2004년 41만5959대에서 2014년 기준 441만4094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생산량(346만9464대→452만4932대)은 0.3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서 공장을 짓고 있거나 증설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외 생산량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조사기관인 IHS 오토모티브는 한국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021년까지 400만대로 감소하는 반면, 해외 생산은 5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체들이 국내 공장 증설을 꺼리는 것은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美·日 자동차업계는 국내 투자 확대=대표적인 자동차 생산 국가인 미국과 일본 업체는 자국의 제조업 육성을 위해 자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각종 세제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자국 자동차업체의 투자를 해외에서 국내로 되돌리고 있다.
일본 닛산은 올해 자국 생산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캠리의 미국 인디애나주 생산을 접고 2017년부터 일본 아이치현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기로 했다.
미국 GM사도 지난해 미국 내 공장에 54억달러(5조8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GM의 이번 국내 투자로 미국 내에 65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사도 지난 2014년 3월 멕시코 트럭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로 옮겼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자국으로 U턴을 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국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때문이다.
/최권일기자 cki@
kwangju.co.kr
윤장현 광주시장도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지난 4일 새해 첫 업무를 자동차 부품기업 지원 계획을 결재하면서 시작했다. 이는 올해 자동차산업밸리 육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청년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시가 자동차산업밸리 육성을 꺼내 든 것은 자동차산업이 국내 제조업의 중심 산업이자, 특히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투자를 늘리고 국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반면, 국내 자동차업계는 국내 투자 부진 속에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중심에 자동차산업이 있는데다, 자동차산업과 연관 산업이 많다는 점에서 광주 자동차산업 밸리 조성사업은 국내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주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국내 투자 부진으로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국내 생산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 소비지역에 공장을 직접 건설하는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구축’ 사업이 제기됐다.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가 제조업 공동화(자동차산업 탈(脫) 한국화)를 막고, 국가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 주도사업으로 추진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도 광주지역에 대한 대표적인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다.
◇자동차업계 국내 생산은 제자리, 해외생산은 ‘쑥쑥’=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한국 업체들의 국내 생산량은 2011년(465만7094대)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국내 생산량은 ▲2012년(456만1766대) ▲2013년(452만1429대) 2년 연속 줄어들다가 2014년 (452만4932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총 457만대로 추산됐다. 이는 2014년 연간 생산 대수 대비 1%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역대 연간 최대 생산 대수를 기록한 2011년 465만7094대보다는 조금 모자라지만, 4년 만에 최대 생산 대수를 달성한 셈이다. 반면, 국내 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해외 생산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은 2004년 41만5959대에서 2014년 기준 441만4094대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생산량(346만9464대→452만4932대)은 0.3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서 공장을 짓고 있거나 증설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외 생산량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조사기관인 IHS 오토모티브는 한국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021년까지 400만대로 감소하는 반면, 해외 생산은 5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체들이 국내 공장 증설을 꺼리는 것은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美·日 자동차업계는 국내 투자 확대=대표적인 자동차 생산 국가인 미국과 일본 업체는 자국의 제조업 육성을 위해 자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각종 세제지원과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자국 자동차업체의 투자를 해외에서 국내로 되돌리고 있다.
일본 닛산은 올해 자국 생산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캠리의 미국 인디애나주 생산을 접고 2017년부터 일본 아이치현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기로 했다.
미국 GM사도 지난해 미국 내 공장에 54억달러(5조8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GM의 이번 국내 투자로 미국 내에 65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사도 지난 2014년 3월 멕시코 트럭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로 옮겼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자국으로 U턴을 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과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국외 진출 기업의 본국 회귀) 때문이다.
/최권일기자 cki@
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