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이 만든 기적의 땅, DMZ가 철로를 따라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온다.

살랑살랑 봄기운이 가득할 5월부터 기차를 타고 DMZ의 숨겨진 속살을 엿볼 수 있다.

민통선 안에 있는 도라산역은 2009년 이후 일반관광이 전면 중단되었지만 5월부터 DMZ-train으로 일반관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에서 도라산역을 왕복하게 될 DMZ-train은 총 3량으로 준비됐다.

DMZ-train에는 평화·자유·화합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담겨있다. 각각의 소망을 담은 DMZ-train은 서울에서 출발해 능곡-문산-임진강-도라산역을 돌아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1호차의 테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이다. 남·북을 가로 막고 있는 장벽을 넘어 더 먼 곳까지 달리고 싶은 철마의 소망과 추억을 담아 녹슨 증기 기관차를 형상화했다.

2·3호차는 사랑과 화합을 상징한다. 동·서양의 아이와 어른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서서 사랑과 화합을 얘기하고 있다. 손을 잡고 서 있는 사람들 위로는 고운 무궁화 꽃이 활짝 피어있다.

열차 내부도 곱게 꾸며져 있다. 내부 바닥에는 평화누리 공원의 연꽃이 그득하다. 천정에는 알록달록 예쁜 풍선이 하늘을 떠가고 있다. 열차 좌석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바람개비가 가득 자리를 지키고 있다.

투명 칸막이에도 눈길이 간다. 진짜 무궁화가 곱게 피어있다.

곱고 예쁜 기차에 올라 가깝지만 먼 기적의 땅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DMZ-train 희망의 질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떨어지는 낙엽의 배웅을 받으며 철로를 타고 달리는 기차 여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코레일은 올 하반기에 청량리-동두천-한탄강-백마고지역 구간에도 DMZ-train을 운행할 계획이다.

백마고지역은 생태관광의 천국이다. 백마고지역은 6·25 전쟁 이후 60년 만에 복원되어 2012년 11월에 역이 개통됐다. 강원도의 곡창지대인 철원평야가 있고 주변에 철새들이 머물기에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생태관광에 제격이다.

서울과 DMZ 일대를 철도로 연결하는 평화생명관광벨트는 코레일이 추진하는 세 번째 관광. 지난해 중부내륙관광벨트와 남도해양관광벨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한대 이어 평화생명관광벨트를 통해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