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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국 왕위 놓고 벌인 비극의 18일간 ‘형제전쟁’
[4부 캄보디아 편] (2) 크룩셰트라 전투
도박에서 시작된 사촌간 살육전
간계로 변질되어가는 전쟁 과정
목적에 수단 안가리는 현실 반추
앙코르와트 벽면에 11개 부조로
2013년 04월 29일(월) 00:00
앙코르와트를 만든 자이야바르만 2세는 백성들에게 힌두교의 종교적 의미와 국가에 대한 충성을 교육하기 위해 1층 회랑에 힌두신화, 크메르 왕국의 전승 등에 관한 내용을 벽화로 새겼다. 아래는 앙코르와트 전경. /캄보디아 씨엠립=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앙코르와트(Angkor Wat) 1층 회랑 벽면의 부조는 앙코르와트 전체 유적 중에서도 압권이다. 높이 2m, 가로 187m, 새로 215m의 직사각형 형태인 회랑은 중앙에 문을 두고 양면으로 분리된다. 회랑 안쪽은 벽, 바깥은 사각 기둥이 지지하는 형태로 그 위에 지붕이 얹혀있다.

자이야바르만 2세는 1층 회랑 벽면의 동서남북 각 면을 이등분하고, 서쪽 갤러리 코너 두 곳에 힌두설화와 업적을 정교하게 새겨 넣었다. 모두 11개의 벽화에는 당시 힌두교인으로서의 크메르 백성들이 지키고 배워야 할 모든 덕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조는 사암의 벽면을 양각으로 파서 새겼는데, 도저히 수천 년 전 돌을 파서 세공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윤곽이나 형태가 매끄럽다. 조각이라기보다는 한편의 그림을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이 “앙코르와트의 부조만큼은 그 규모나 섬세함에 있어서 이집트의 신전과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크메르인들은 삶과 죽음에 관련된 방향에 민감했다. 자이야바르만 2세가 동쪽에는 새 생명을 상징하는 힌두교 탄생 설화를, 서쪽에는 죽음을 의미하는 전쟁이야기를 새긴 것도 이 때문이다.

앙코르와트 부조의 특이한 점은 왼쪽에서 오른편으로 읽어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다른 앙코르 신전 부조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읽어 내려가게끔 배치된 것과 상반된다. 불교적인 색채가 짙은 바이욘 사원의 부조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배치된 것이 대표적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관리기관인 압사라(APSARA) 참(44)씨는 “힌두교에서 장례의전을 할 때 죽음을 암시하는 서쪽(벽화 왼쪽)에서 삶을 의미하는 동쪽(벽화 오른쪽)으로 이동하기에 벽화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가도록 배치했다”며 “책이 없던 옛날 백성들에게 왕이 믿는 힌두교와 비슈누 신의 종교적 의미를 전달하고 믿음과 국가에 대한 충성을 교육하기에 벽화만큼 좋은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엠립=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